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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낮아진 자존감 회복을 위한 여정의 시작

by 니플 2023. 5. 29.

40대가 넘어가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내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생각이 단지 내 한계에 대한 핑계였을 뿐이라는걸 알게 됐네요.

 

끊임없이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고, 내 감정과 상관없는 일에 반응해서 다른 이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한 달에 10kg나 빠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렇게 '나'를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낮아진 자존감 회복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부 자존감에 대한 글을 보면 꾸준하고 습관적인 낮은 자존감은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며 의사와의 상담을 권유했는데요. 저는 거의 40년째 장기 우울증이라서 이 부분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직업을 갖고, 그 안에서 성취감과 업적을 쌓으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건 아마 자신감과 자존감을 혼동해서 빚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그럼 자존감은 뭘까요?

 

이 단어의 다른 뜻은 '자아존중감' 입니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이죠. 자신감은 가짜로 만들어 포장할 수 있지만 자존감은 그렇게 하기 힘들지요.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많은 이들에게 '손절해야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제 경우 남의 말, 남의 글에 크게 의미를 두는 성격이 아닌데요. 최근에는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남들의 조언, 인생 명언 등에 눈길이 참 많이 갑니다. 그러다가 하면 안 되는 선택을 할 뻔한 적도 있죠. 그래서 남들의 말과 글이 아닌 제 경험과 생각을 남겨봅니다.

 

낮은 자존감 회복하는 방법

 

1. 일어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말자.

 

제가 겪는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실체가 없는 불안감' 입니다. 이 감정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생각을 부정적으로 만들며 행동도 그렇게 바꿉니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일, 일어나지 않은 일은 아예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이 생기면 그때가서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아파하면 되는 것입니다.

 

2.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알 수 없는 불안감의 연속은 결국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모든 구성원의 눈치를 보는 자신은 그들의 태도가 변한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마세요. 안아주고 감싸주세요. 자신의 태도는 타인의 존중을 이끌어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자기 자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데 스스로 힐난하고 비판하고 부정적으로 매도하지 마세요. 남들이 다 욕해도 자신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됩니다. 자신이 곧 나 니까요.

 

3. 혼잣말은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하자.

 

제 경우 혼자 있을때 1~3시간 정도 혼잣말을 합니다. 마치 제 앞에 특정 인물이 듣는 것처럼 설정해서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거죠. 이렇게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감정의 역풍을 맞게 됩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는게 좋습니다. 그 상황 자체가 실제 상황이니까 감정의 역풍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거죠. 또,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말을 걸고, 말을 하면 그것이 자신에게 위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앞으로 혼잣말을 할 때는 제게 하는 대화 내용으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내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하고, 안아주려는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4. 적당한 신체적 자극은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제가 최근에 퇴근 후 1시간에서 2시간씩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이제 다이어트는 걷기의 목적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걷는 목적은 땀을 충분히 내고 시원한 물로 씻을때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걷는 동안 그 날의 스트레스를 곱씹어 길바닥에 버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씻을 때는 남의 태도와 행동에 의해 내가 상처받았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거죠. 나 혼자만의 시간 동안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신체적인 자극을 얻기 위해서 저는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단 30분이라도 걸으려고 하고 있네요.

 

5. 반복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만들어 낸다.

 

운동, 책 읽기, 일기 쓰기 등 일상 생활에서 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면서 매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 운동과 책 읽기를 하고 있는데요. 하루에 10분, 하루에 1페이지라도 책을 읽자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고, 하루 30분이라도 음악을 들으며 걷자는 목표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하루에 최소 1번에서 2번은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렇게 쌓이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는 위로를 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저는 걷기만 하지만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얻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는 혼자 살기 때문에 예전에는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낮은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요즘은 직접 밥을 지어 먹고 있네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배달 음식을 시켜본 것이 2달 전이고 대부분 국과 밥을 하고 정해진 양만 먹는 연습을 통해서 스스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제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 앞으로도 계속 실천할 생각이네요.

 

오늘부터는 일기도 쓸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나이를 먹고 나잇값을 못하는 40대 아저씨의 낮은 자존감 회복하기 프로젝트 내용입니다. 별 것 없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해 노력할 생각인데요.

 

저보다 젊고, 어린 친구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이 글을 본다면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게임, 유튜브 시청,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멀리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경험하길 바랄 뿐입니다.

 

참고로 담배는 절대로 피우지 마세요. 술은 제어할 수 없다면 먹지 마세요. 술과 담배로 자신의 겉 모습을 화려하게 만드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25년 꼴초인 이 40대 아저씨도 이제 담배를 끊을 생각입니다. 다 같이 응원하고 다 같이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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