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의 게임회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남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2020년, 2021년 IPO 붐이 일면서 투자의 귀재로 떠올랐던 넷마블에 대해서 글을 작성할 생각을 했는데요. 그 내용을 이제서야 한번 남겨봅니다.
사실 이 글의 주제는 해당 회사가 게임보다는 투자에 더 재능이 있어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 였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살짝 봤는데 좀 더 높은 곳을 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넷마블의 현재
▲ 주봉 차트로 본 회사의 주가 위치입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2년간 불었던 훈풍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게임회사로의 위치가 다른 회사들의 약진으로 인해서 흔들리고 있어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지요. 하지만 2월부터 추세가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현재 시가총액은 약 9조원으로 코스피 5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PER, BPS 이런 수치는 참고하지 않습니다. 고평가, 저평가는 자본이 많고, 회전율이 높고, 법과 제도가 잘 작동하는 시장에서만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발행주식 수, 외국인 보유 지분율 정도만 봅니다.
▲ 2021년 기준으로 매출액 2조5천억원에 엄청나게 높은 유보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회사 치고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돈은 잘 벌고, 쌓아놓은 자본도 상당해서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현재의 넷마블은 위태롭지만 미래의 그들은 다를거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회사의 지분율은 최대주주, CJ E&M, 텐센트, 엔씨소프트, 국민연금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시총이 작고 테마를 입혀서 주가를 올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넷마블은 대형주이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기에 차후 품절주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만약 이 지분 구조가 시가총액이 낮은 잡주에서 보였다면 무슨 재료를 갖다 붙이더라도 절대 매수하지 않겠죠.
넷마블의 잠재력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뉴스 헤드라인만 보더라도 그들이 어디에 집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코인, NFT, 메타버스죠.
여기에서 그들은 자회사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를 시작했으며 카카오엔터와의 파트너쉽도 체결했습니다. 모바일 신작에서는 아이템에 NFT 개념을 통해서 소유권을 인정하는 방식을 생각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가상자산인 코인 MBX 발행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와의 협업,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업체인 보노테크놀로지스 인수, 블록체인기반 게임회사인 아이템게임즈 인수 등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히 지분 투자에 성공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인 회사, 주객이 전도되어 포지션이 애매한 회사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의 행보였습니다.
3N의 아성이 흔들리던 넷마블은 지금 누구보다 발빠르게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자본력이 그 준비에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둘 종목이 아닐까 싶네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3배 정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돈 독이 오른 내수형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오해였네요. 매출이 나오려면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다는 말이지요. 운영에 대한 경험치도 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 확장의 한계를 무시하는 새로운 시장(메타버스, NFT, 블록체인)이 이들에게 더 가까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스핀엑스게임즈 실적 추가로 북미 매출이 43%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유럽과 미주를 합치면 54%네요. 영어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아직은 돈이 많이 남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약진으로 인해 매출에 비해서 영업이익률이 작은 상태입니다. 그나마 작년부터 편입된 스핀엑스 매출로 인해 간신히 볼륨만 유지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이 아니라 관련 기업의 인수,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 국내외 대형 업체들과의 협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지요.
* 투자의 과정을 지나서 운영의 시기로 넘어가면 지금의 숨고르기가 큰 도약의 원동력으로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만 당장 매수하기보다 좀 더 흐름을 지켜보면서 분할로 접근하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2월 9일에 나온 IR자료를 보면 상반기는 기존 IP들의 정비에 집중되어있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것들이 나오더군요. 경쟁만 심하고 지속이 어려운 국내보다 글로벌 출시가 준비되는 부분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밥 먹고 사는 게임회사는 결국 투자자에게 기대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작은 시장, 부족한 자본으로 인한 한계성이 너무 명확하거든요. 그래서 투자 매력을 주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볼륨보다 나중에 몇 배는 큰 볼륨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사족
국내는 늙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돈이 아닌 문화로 해결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인구는 계속 줄어들 것이고 민족 특유의 배타성은 합리적 대안마저 위태롭게 만들 것입니다. 결국 내수 시장에 집중한 회사는 잘 돌아가도 투자자에게 기대감을 주지는 못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넷마블은 위태롭지만 미래의 그들은 더 큰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평하고 싶네요.
* 물론 저는 거지라서 군침만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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