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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도어락 안 열리는 상황을 겪어보니 답이 없네요.

by 니플 2022. 4. 29.

어머니 수술을 지켜보고 집에 들어왔을때 시간이 오후 8시 30분이었습니다. 피곤함이 밀려와서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잘 생각에 설레였었는데요. 그 설렘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도어락이 열리지 않더군요. 너무 황당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었습니다. 열쇠 수리공을 부르기에도 시간이 늦어서 숙박시설에서 잠을 잔 후 아침에 시장에서 사장님을 모시고 교체를 해야했습니다.

 

▲ 도어락 안 열림 현상의 경우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면 파쇄 후 재설치 밖에 답이 없다.

 

제가 사용했던 도어락의 경우 mi 5200s로 인터넷 최저가는 6만원 정도였는데요. 외부에서 몇 일을 지내다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라서 최저가는 의미가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차 안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봤는데요. 배터리 방전일 경우 9v짜리 배터리를 구매해서 비상 전원 장치에 접촉시키면 열린다고해서 다이소, 편의점을 다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가 아니었지요.

 

제가 겪은 상황은 비밀번호를 누르면 기기는 잠금 해제가 되는데 걸쇠가 움직이지 않아서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안쪽으로 밀어넣을 도구도 사봤는데 어림도 없더군요. 오후 11시 30분까지 끙끙거리다가 포기하고 시장에 위치한 열쇠집을 찾아놨습니다. 이후 시내에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사장님이 출근할때까지 기다렸네요.

 

문의를 하니 문을 열어주는데 5만원, 기기를 재설치하는데 15만원이라고해서 20만원을 주고 도어락을 교체했습니다.

 

※ 시골입니다. 인구 20만명 밖에 안되는 촌구석이지요. 그렇다보니 오후 8시가 넘어가면 사실상 장사를 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손님이 있는 열쇠 수리공의 경우 거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나마 받은 곳은 제가 말을 잘 못하니까 장난을 치더군요. 20년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포감을 느껴야했습니다.

 

솔직히 배터리 방전 문제가 아니라면 그냥 교체를 각오하고 수리공을 불러서 뚫어내는게 속 편합니다. 어차피 문을 열때 보니까 드릴로 제품 하단을 뚫어서 걸쇠를 강제로 밀어내고 열더군요. 이후 해체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결국 음극과 양극이 한쪽 면에 있는 9v 건전지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면 답은 파쇄 후 재설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아는 지인은 너무 비싸게 준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럼 내가 6만원짜리를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2일을 기다렸다가 받아서 갈아야되나? 전동 해머 드릴도 사서 택배가 올때까지 기다릴까? 이것저것 다 따져보면 훨씬 이득인겁니다.

 

저처럼 시골이라 야간 페이 주고 수리공을 부르는것도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야간 출장비까지 주고 바로 뚫어버리는게 더 낫습니다. 찜질방 같은 곳이 아니면 기본 1박에 6만원 이상인데 그 돈 더 주면 집에서 잘 수 있으니까요.

 

전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옥상 키까지 갖고 다닙니다. 또 도어락이 고장나면 뒷문으로라도 들어갈 수 있어야되니까요. 잠깐이지만 119를 부를까? 내가 건물 외부에서 옥상으로 넘아갈까? 고민을 했는데 너무 위험하고 민폐라서 그냥 27만원(숙박비)을 쓰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네요.

 

얼른...상황이 정리되서 다시 서울로 가고 싶습니다. 말만 시라고 부를뿐 오지랑 다를게 없는 지방도시 짜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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