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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주식

아주스틸 (139990) 공시 및 투자설명서 확인하기

by 니플 2022. 1. 20.

오늘은 2021년 8월 12일에 신규 상장한 아주스틸(139990)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당시에 투자 설명서를 보고 전기차 테마와 엮여서 반등을 기대하고 2만원 초반에 정찰병을 보낸 종목입니다. 주가가 거의 움직임이 없지만 지켜볼만한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관심종목에 아직까지 등록되습니다.

 

그런데 상장 초기에 매수하고 보유한 분들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종목이 바로 이 회사입니다. 비록 정찰병이지만 제가 2달 넘게 들고있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공시와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내용을 토대로 적어보겠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시가총액 4603억원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추가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운용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움직일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상태라고 보는게 맞겠네요.

 

아주스틸은 상장 초반에 따상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당일 상한가에 도달)을 찍고 6개월 가까이 제대로 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하락하는 상황입니다. 2020년 10월 말에 유의미한 거래량이 나오면서 제 눈에 포착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찰병 개념으로 예수금의 10%정도가 들어간 상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 매수를 할 때는 주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추가 매수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식을 보유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미래가 없는 종목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1. 낮은 유통물량

현재 이 종목은 최대주주 지분이 45%, 상장 후 9월 23일에 블럭딜을 통해 80만주를 추가로 매입해 2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대부분의 물량을 쥐고있는 상태입니다. 총 발행 주식 수 약 2650만주 중 1800만주가 묶여있는 상태로 유통가능물량은 34% 수준입니다.

 

이처럼 낮은 유통가능물량은 회사가 큰 가치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기술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사람들이 가치 투자 개념으로 물량을 사들이는 상황이 되면 품절주로 등극하겠죠. 하지만 외국인이나 개인 모두 관심을 두지않는 현재 상태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돈 써서 남 좋은 일 시킬 바보는 없다는 뜻입니다.

 

2. 공장을 돌리는 근면한 블루칼라

 

아주스틸은 철강제조기업으로 고품질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의 화려한 색감은 바로 이 회사의 작품이지요. 그 외에도 영상가전의 컬러 강판, 건자재, 자동차의 배터리 셀 등을 공급하는 건실한 회사입니다.

 

주요 매출의 대부분은 프리미엄 영상가전용 컬러강판에서 발생하며, 생활가전, 건자재, 자동차 부분에서의 매출이 나머지를 견고하게 받치는 형태입니다. 적당한 기술력과 탄탄한 거래처, 꾸준한 수주 물량 확보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재 쥐고있는 패를 놓치고 싶지 않을뿐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정기보고서에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적혀있을뿐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뿐입니다.

 

신규 상장을 통해서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업은행을 통해서 돈을 빌리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계약을 만들고 근로자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공장으로서의 역할에는 충실하게 보일 수 있지만 주주가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입니다.

 

3. 보유확약 6개월이 끝나면 불안하다.

 

아주스틸의 신규상장 당시에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전체 물량의 80%가 미확약으로 시장에 풀렸다는건 아무도 미래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는 종목이었다는 뜻입니다. 15100원을 주고 매수한 주식을  모두 수익을 보고 팔았고 이제 6개월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315000주만 남았습니다. 총 410만주 중 10%에 해당하는 물량인데 2022년 2월 12일에 확약이 해제가 됩니다. 과연 기관이 그 물량을 다 처분한 뒤에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질까? 에 대한 불안이 너무 크지요.

 

IPO 열풍이 한참 진행될때도 국내 기관에서도 관심이 없는 종목이었습니다. 비교적 보수적인 연기금 조차 전체 배정 물량의 60%를 미확약으로 배정받아서 처분할 정도의 흥미밖에 없었죠. 그 이유는 아마도 공장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좋은 회사지만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이 전혀 없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래서 제 경우 정찰병을 보내놓은 뒤로 주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추가로 매수하는 일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진입을 하게될지, 매도하고 예수금으로 변환할지는 2월 12일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나오는걸 보고 결정할 생각입니다. 이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도 신중하게 분할로 진입하여 위험을 최대한 줄이길 당부드립니다.

 

사족

 

사실 글의 주제를 잡은 뒤로 많은 자료를 준비했었는데 실제로 절반도 본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투자설명서와 증권발행실적 등의 공시 자료를 확인할때는 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실제로 글을 작성해보니 오히려 글의 방향성만 해칠 가능성이 높아서 모두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확실한 것은 회사는 직원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든든한 직장일 수 있으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먹을것도 없고, 올라갈 이유도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2020년, 2021년에 IPO 종목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우호적인 상황이 아까워서 현금 확보 목적으로 상장을 했다고 생각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현재 주가는 충분히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자리지만 제 기준에서 상승 시점을 가늠할만한 어떤 이점도 없는 상태라서 남에게 권할만한 종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 관심에서도 삭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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