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에서 손해만 보고 퇴학을 당한 사람이 신규상장 종목인 쏘카에 대해서 주가를 예상하는 글을 적는다는게 코메디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다른 사람들과 달리 조금은 부정적인 기조로 글을 적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가끔 종목에 대해서 적을 생각입니다.
오늘의 대상은 8월 22일 월요일에 신규상장한 쏘카입니다.
공시로 올라온 증권발행실적을 통해서 앞으로의 주가 예상과 흐름, 종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등을 남겨보겠습니다.
1. 쏘카
한참 국내 증시에 밀물이 들어왔을때 떠올랐던 공유 경제 플랫폼의 대장으로 언급됐던 쏘카입니다. 현재는 타다와 관련된 문제와 경기 침체 우려, 금융 시장의 축소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테마지요.
다 잃고 퇴학을 당한 입장에서 한국 주식 시장은 가치를 평가받는 금융 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1원짜리 코인보다 수급이 없는 작전주의 돼지 저금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사의 가치, 전망은 접어두고 돈을 쥔 사람들, 돈을 빼앗길 사람들만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2. 시작부터 글렀다. (FEAT. 미래에셋)
쏘카의 증권발행실적을 보자마자 일단 피식 웃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더군요. 아주스틸을 통해서 상장 후 상장 과정에서 돈 주고 인수한 물량을 공모가 위에서 처분하기 위한 몸부림만 보여준 증권사라는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훨씬 나쁘니 공모가 밑으로 쳐 박아서 물량을 모으고 시간을 들여서 수익을 보고 빠지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3. 모으면 빛 본다.
이제서야 아는 이야기지만 신규상장을 하는 이유는 사업 초창기에 투자를 한 사람들에게 투자금에 수익을 얹어서 갚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면 쏘카의 경우 지금까지 적자만 본 상황에서 회사에서 현금으로 보상을 할 수는 없겠죠. 결국 시장 상황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해서 그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작전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서 뒤로 미루고 싶었으나 한번 터진 경기침체 우려의 봇물은 고작 6개월 ~ 1년 안에 불식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코인판에서 사람들끼리 하는 말만 들어도 최소 2년입니다. 이제 침체 시작이고 앞으로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상장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을겁니다. 일단 올려놓고 흔들어서 따 먹고 나오면 되니까요.
※ 한참 주식에 재미를 붙였을때 어떤 고수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장이 더 나을 수 있다. 국장은 시총 1위부터 끝자락까지 전부 다 작전주라서 충분히 수익을 먹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애초에 공모가 34000 ~ 45000원을 잡았지만 과감하게 28000원으로 낮춰서 청약을 받았습니다. 그 말은 곧 무슨 이유를 갖다 붙이더라도, 검찰하고 금융감독원하고 발을 잘 맞추면 그냥 무지성으로라도 45000원은 넘길거라는 뜻입니다.
※ 돈이라는건 무서운 겁니다. 어느 회사 사장이 1달에 100원씩 먹다가 상황이 나빠져서 30원을 포기해야되면 자기 100원은 그대로 두고 재료를 빼거나 인건비를 줄여서 그 30원을 맞추죠. 그게 세상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먹겠다고 잡아놨던 45000원 라인을 포기할리가 없습니다. 9700원까지 떨궜다가 갈 수도 있고, 지금처럼 2만원대에서 흔들다가 상한가 랠리로 올려놓고 위에서 물량을 털면서 하락하겠죠.
확실한건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상장을 했으므로 2년 안에는 끝을 내는 스케쥴이 잡혀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개인적으로 이 시기에 상장한걸로 봐서 나중에 투자자 지갑 보호 작전이 끝나면 한국 역사에 몇 안되는 희대의 개잡주로 등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기간만 봐도 다 풀어놓고 열심히 흔들려는 작전인게 눈에 딱 보입니다. 애초에 상황이 나쁘니 흥행은 할 수 없고, 그러면 먹고 싶은 개미 돈을 많이 모을 수 없을테니 그걸 장내에서 모아보겠다는거죠. 어쩌면 막판에 코인처럼 일직선으로 수직 낙하하는 차트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나쁘다지만 공모가도 반토막내서 상장했는데 미확약 물량이 92%, 15일 이내 물량이 100% 랍니까? 외인도 받아주지 않아서 증권사 3곳이 예쁘게 다 사서 한바퀴 돌리려는 모양입니다.
4. 이미 세력도 들어와 있다.
이번에 상장한 주식의 수는 3272만주입니다.
이 중에 364만주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이번에 신규로 발행된 것입니다. 그리고 구주 (기존 주주의 주식)매출이 없습니다. 즉, 기존에 들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내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쏘카 주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최소한 28000원 위에서 팔겠다는 뜻이죠.
▲ 상장 후 주요 주주의 지분율 내역입니다. 최대주주, 5% 이상 주주가 약 2380만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장하면서 나온 신규 발행물량 364만주죠.
▲ 1월 5일 기준으로 소액주주가 가진 물량이 342만주입니다.
그렇다면 1월 5일 이후부터 8월 22일 전까지 약 180만주 정도가 주요 주주로 등록되지 않을 만큼의 수량으로 다수의 명의에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 2383만주, 364만주, 343만주를 더하면 3090만주 입니다. 자연스러운 유동성을 감안할때 3100만주로 잡고 추가로 대주주 요건에 잡히지 않는 소액 계정들이 보유한 물량이 180만주가 된다는 뜻이고 이 물량은 최근에 이동됐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미확약 225만, 개인 청약 물량 91만주, 소액주주 물량 530만주가 됩니다. 180만주가 소액 계좌로 분산된 것을 보면 대주주로 유지할 생각이 없고 시장에 풀어서 수익을 볼 생각으로 돌린거겠죠.
거기에 상장 불발로 쏘카 장외가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4만원 위에서 놀았으니까 지금 가격대에서 흔들면서 물량을 모아서 평단가를 낮춘 뒤에 수익을 얻기 위해서 상승 랠리를 달릴거라고 보네요.
문제는 역시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 겠네요. 이미 유통 가능 물량의 대부분은 한 놈이 다 쥐고 있고 자전으로 어디까지 떨구고, 얼마나 바닥을 기어다니다가 올릴지 그게 관건이네요.
사족
어쨌든 제가 예뻐라하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상장을 주관한 종목이라 아주스틸과 함께 앞으로 차트는 자주 구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요 주주로 묶인 물량도 많고, 1팀 정도가 소액 계좌로 돌려서 털려는거 보니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사실상 15일 확약 물량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움직임을 구경해야겠습니다.
* 진짜는 1년 보호예수 풀리는 시점 전후가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국장은 여유 있는 사람이 여유 없는 사람의 지갑을 털어먹는 전쟁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면 조금씩 사서 모아놓고 4만원 정도에 팔지 않을까 싶네요. (비중은 매우 보수적으로 잡고 1만원 깨면 대량 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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