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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주식

위믹스와 위메이드 정리매매인가? 개미털기인가?

by 니플 2022. 11. 30.

얼마전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자체 토큰인 위믹스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의 사유는 중대한 유통량 공시 위반인데 위믹스의 발행 주체인 위메이드는 상장폐지가 거래소의 담합에 의한 횡포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과 법의 헛점을 파고들어 부당하게 자금을 획득한 회사에 대한 징벌이라는 시각이 갈리는데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애초에 코인이든, 주식이든 개인의 돈을 먹기 위해서 만든 화투판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판은 태초부터 가치는 0원이었는데 시세 차익을 먹기 위해서 몰려든 탐욕스러운 구더기들이 돌리는 판떼기에 불과하지요. 이런 판에서 가치는 무엇이고? 규제는 무엇이고? 정의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 정리매매 판을 띄우기 위한 설거지 전략인지, 쌍봉을 만들기 위한 공포스러운 개미털기 전략인지가 궁금할 뿐이네요.

 

위메이드 주가전망

 

▲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 이슈 덕분에 코스닥 상장사 위메이드의 월봉 차트는 깔끔하게 120일 선을 터치했습니다. 윗꼬리를 달고 물량이 많이 실린 봉이 완성될텐데요. 그러고보니 미르4 오픈 1달 전에 제가 매수했던 금액에 다시 안착을 했네요. 제가 지금도 주식을 하고 있었다면 다시 사볼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메이드 위험요소

 

차트만 보면 분명히 사서 모으기 시작해야되는 시점인데 이 회사는 본업(게임)에서 잠재력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분명 쌍봉을 올리려면 재료가 필요한데 주력 상품에서는 답이 없죠. 결국, 위믹스 생태계를 다시 띄워서 쌍봉을 띄우고 거대한 작전을 마무리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바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와 땀, 눈물, 그 가족들의 목숨과 인생이지요.

 

결국 이 회사는 가진게 공기를 비닐봉지에 넣어서 비싸게 팔았던 위믹스 생태계 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사람들이 겜블을 하기 딱 좋은 종목이죠. 물론, 겜블은 위메이드가 아니라 위믹스로 해야죠. 상폐냐? 상폐 철회냐? 재상장이냐? 1/3 확률입니다.

 

내가 관심을 끊었던 이유

 

내가 이 회사에 관심을 끊었던 이유는 위믹스를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고 그걸 반영한 재무재표를 근거로 광고 기사를 송출했기 때문입니다. 두 손에 아무것도 쥔 것이 없으면서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유니콘 기업같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했죠. 코딱지만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능력으로 무슨 메타버스를 하나? 그저 법의 공백을 이용해서 1원짜리 토큰을 몇 천, 몇 만배 튀겨서 먹고 사는 그룹으로 보이더군요.

 

거기에 루나 사태 이후 위믹스 스테이블 코인을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직감적으로 알았지요. 권도형이 그 큰 사고를 쳐도 잘 먹고 잘 사는구나. 우리도 저렇게 떼 돈 한번 벌어보자. 이 마인드가 상상되더군요. 오죽하면 제가 그 기사 덧글로 스테이블 코인과 달러 1:1 예치하면 믿어준다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 이게 벌써 5~6개월 전입니다.

 

▲ 불과 5달 사이에 2022년 예상 영업이익이 900억 이익에서 600억 손실로 변경되었습니다.

 

위믹스 생태계도 좋고, 메타버스도 좋은데 일단 밥은 자기 힘으로 먹고 삽시다. 사기와 작전도 능력이라면 할 말 없지만 지금 자신들이 하는 말이 진심이라면 1원짜리 토큰을 팔아서 먹고살지 말고 당당하게 거대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시작하기 바랍니다.

 

* 밟혀도 찍 소리 못하고 부당하게 갈려 나가도 국가, 정부, 법, 위정자들이 관심도 갖지 않는 개미들만 털려고 안달을 하네요.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미래는?

 

▲ WEMADE가 본업에서 안정적인 시장 내 포지션을 유지하고 운영 가능한 회사였다면 개미털기에 배팅하고 들어갈만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회사 자체가 공갈빵이라 어떤 선택도 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말 그대로 겜블, 돈 놓고 돈 먹기. 판떼기는 열렸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인생과 목숨을 걸고 배팅할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 위믹스 생태계는 허황된 소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사가 그 환경을 생성하고 육성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에 대해서 회의적일 뿐입니다. 거기에 현금을 빌리면서 담보로 잡힌 위믹스 물량이 유통량에 포함되는지 몰랐다고 하는 것을 들었을때 피식 웃었죠. 아예 작정하고 규제의 공백에서 돈을 불릴 생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자백한 꼴이니까요.

 

쉽게 말하면 '뭐하러 힘들게 게임을 만들고 유통하고 관리하니? 그냥 비닐봉지에 공기를 담아서 팔면 최소 몇 천배의 돈을 벌 수 있는데?' 라고 회사가 세상에 말을 한 꼴이라는거죠.

 

과연 개미털기 후 급상승하여 희대의 작전주로 등극할지, 쌍봉으로 설거지 하려다가 태클걸린 작전 실패 사례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구경꾼이라 재미는 있겠네요.

 

사족

 

전문가라는 분들은 기업의 가치, 시가총액 등을 이야기하며 큰 일처럼 떠들어대더군요. 그런데 기업과 코인을 화투장으로 보면 자연스러운 일로 보입니다. 최고점 대비 98% 하락이라고 공포스러운 단어들을 뱉어내지만 제 눈에는 누군가는 돈을 왕창 벌었겠구나 싶더군요.

 

코인이든, 주식이든 법정화폐를 이용해서 거래가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급상승이든, 급하락이든 거래에 사용된 현금의 총량은 동일합니다. 즉, 다수의 피해자가 입은 손해를 소수의 누군가 차지했다는 뜻입니다.

 

위믹스와 위메이드도 그 관점으로 보면 누군가 돈을 벌어들이는 과정에 다수의 피해자가 생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실제 현실에서도 수 없이 발생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아직 그 과정을 관리, 감독할 어떤 근거도 없어서 돈을 벌어도 세금을 내지않고, 돈을 잃어도 보호를 받지 못하는 판이지요

 

결국 지금은 설계자와 탐욕에 사로잡힌 개미사이에 있는 결말이 뻔한 싸움일 뿐입니다. 현금 50억 이하 개미는 그냥 팝콘을 먹으며 구경하면 꿀잼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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