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요즘 보는 드라마 JTBC 대행사 10회까지 감상 후기 (FT. 역시 이보영)

by 니플 2023. 2. 7.

옛날 드라마 중에 이보영, 안재욱이 주연을 맡았던 미스터 굿바이라는 작품이 있다. 당시 마지막회에서 최영인 역의 이보영을 보고 가슴을 쳤던 기억이 난다. 볶자야. 볶자야. 답답하다. 얼굴이 예쁜 배우에서 기억에 남는 배우로 인식이 변했던 계기다.

 

그 이보영이 오랜만에 JTBC 토일 드라마 대행사로 돌아왔지만 너무 오래된 기억 때문에 본방사수를 망설였다. 아니,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클립 몇 개를 보고 다시 보기 시작해서 이제 본방을 사수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손나은이 나와서 대립을 하길래 연예기획사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완전 다른 이야기였다.

 

어쨌든 10회까지 모두 본 감상 후기를 남겨보면 다음과 같다.

 

'버티기 위해서 살아왔던 시간들의 끝에 남는건 능력과 돈이 아니라 사람 뿐이었음을'

 

결국, 이렇게 되겠지.

 

사실 10회까지 보면서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조은정 카피라이터 였다. 케이크를 고아인 상무에게 건넬때부터였나? 이 드라마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그때 알았다.

 

'사람'

 

깔끔한 비즈니스 '강한나', 사람으로 대하는 '팀원들', 천륜 '엄마', 지인인지 친구인지 정체가 불분명한 '의사', 결국 버티기만 하면서 40년 넘게 살아온 고아인에게 결국 남을 사람들. 그걸 위해서 겉으로 보이는 고아인을 9회에 걸쳐서 보여줬고, 10회부터는 무너지는 고아인을 보여주겠지.

 

아마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 가장 반전 캐릭터는 손나은이 연기하는 강한나가 아닐까? 머슴을 부리다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주인이 되지 않을것 같거든. 16부작인가? 앞으로 6회가 남아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그럼 내가 드라마 대행사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올려본다.

 

입사 직후부터 인연을 맺은 회사 선배와의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소중하다. 상무님 고아인보다 훨씬 자연스럽거든.

 

강한나와 박차장의 투 샷도 거의 대부분 보기 좋다. 한나가 과하게 성질을 부릴때가 어색하기는 하지만 전략적인 미친X 으로 나올때는 괜찮더라. 박차장도 깔끔해서 남자가 봐도 좋은 신랑감이더라. 이 둘의 관계가 결국 고아인과 연결되면서 고아 + 인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되겠지? 라는 착각을 가져본다.

 

개인적으로 JTBC 드라마 대행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이 장소다. 최상무의 정치질로 회사에서 쫓겨난 사수 선배가 운영하는 선술집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아인은 선배를 존중하고, 선배는 아인을 아끼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서 고아인의 일상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이랄까? 난 이 공간이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6회, 기간으로는 3주. 이제 타인이 보는 고아인이 아닌 인간 고아인의 이야기가 나올텐데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된다. 제발, 이상한 고집을 부려서 뒤집어 엎지만 말자. 내가 천원짜리 변호사를 보면서 얼마나 분노했는지 지금도 분이 안 풀리네.

 

참... 위에 장면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선배에게 '그러지 좀 마세요' 라며 찌푸릴때 세월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보영의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었더라. 그걸 그대로 보여주더라. 보기 좋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