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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프롤로 주사 치료 종료,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앞두고 있다.

by 니플 2022. 4. 21.

환갑이 훌쩍 넘은 어머님의 이야기다.

 

작년 중순에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걷는 일이 불편해졌고 정형외과를 방문해서 x-ray와 mri를 촬영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는 인공관절 수술 밖에 답이 없으나 아직 젊으니 버티다가 나중에 하길 권했습니다. 이에 상실감이 큰 어머니를 걱정해서 알아본 뒤에 서울에 병원으로 프롤로 주사 치료를 맞으러 다녔습니다.

 

처음 한 달에 한번씩 3달 정도 맞았을때까지는 주사 치료 당일을 제외하고 통증이 완화되어 어머니도, 저도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4개월차부터 6개월차까지 처음의 그 효과가 점점 없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결국, 다른 병원에 수술을 염두하고 방문하게 됐습니다. 방문 후 다음주에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예약하고 집에 돌아온 상태입니다.

 

아들로서의 욕심은 프롤로 주사가 잘 먹혀서 1달에 한번씩 서울에 가더라도 통증이 줄어들었으면 했습니다. 나중에 간 병원에서도 해당 주사 치료를 하기에 그걸로 매듭이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도 있으시고, 연골의 손상 정도도 심해서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의사분에게 안내받은 입원 기간은 7일에서 10일, 이후 통원치료를 하면서 재활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비용은 7~800만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고 하네요. 일반적인 경우 6개월 정도 뒤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회복이 기대되는 치료라고 합니다. 수술 후 목발을 2달 정도는 사용해야 된다고 합니다.

 

* 저도 궁금해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볼 수 있는 글에서는 2박 3일정도 입원 후 퇴원해서 실밥을 뽑고 알아서 관리를 하는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찾아보면 짧은 수술시간보다 긴 재활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앞 뒤가 맞지않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찾아간 병원이 믿음이 가더군요. 예후가 좋아도 7일, 더 지켜보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0일이나 2주까지도 입원을 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거든요. 거기에 이후 통원치료를 통해서 재활 훈련도 꾸준히 진행해야 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무릎 줄기세포 수술에 대해서 예후를 남길까 합니다.

 

오늘은 프롤로 주사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이 주사는 집중 포도당을 연골 손상 부위에 넣어 연골 자연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환부에 염증을 유발시켜서 자가치유를 통해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치료를 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소염진통제(염증에 의한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제)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 근육의 양을 늘리는 방식도 결국 몸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서 인대가 강화되는 것이지요. 그와 동일한 방식으로 연골 손상 부위에 근력을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염증이 쌓이고 제거되기 전에 또 쌓이면서 강화가 되는게 근육이죠.)

 

어머니의 경우 시골의 특성상 일반 도시의 가정주부가 아니라 밭 일도 하고, 집안 일도 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고 소문난 주사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제 어머니의 경우 1달에 한번씩 주사 치료를 무릎에 받았는데 한 번에 십 여방을 맞았습니다. 가격은 30만원이었습니다.

 

* 의료쪽의 경우 법이 워낙에 강해서 홍보 목적의 게시물에는 상세한 내용을 기재할 수 없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의 후기를 남깁니다. (궁금하면 병원에 방문하라고 등 떠미는게 누구를 위한 법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알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시술이든, 수술이든 그 후에 재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연골을 보완하는 과정일 뿐 그 주위를 둘러싸는 신경과 근육까지 만들어내는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시술이나 수술 부위에 근력이 붙을 수 있도록 재활을 잘 하는게 가장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 프롤로 주사를 맞았을때는 그 자체로 끝이라고 생각해서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이번 수술 뒤에는 6개월 정도 조심하면서 재활에 신경을 쓰도록 할 생각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이제 그만 일을 쉬도록 하는 것이겠으나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도 갯벌을 다니는 상황에서 그게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결국 최소한의 기간이라도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을 설득하는게 제 역할이겠네요.

 

이 글을 적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세가 있는 어른의 무릎 통증으로 인해서 프롤로 주사를 염두하고 있는 분이라면 일상 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젊은 환자의 경우 연골이 재생될 확률이 높고 속도도 빨라서 금방 나아질 수 있지만 연세가 있을 경우 일상 생활에 각별히 주의해서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효과가 좋은 치료라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부디 저희와 같은 실수를 하지말고 수술까지 가지않고 무릎 치료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사족

 

이 일로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이를 먹고도 사람 구실을 못하니 부모님이 아파서 고생을해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 20대부터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어야했는데 너무 무책임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몇 년만에 한번 혼자 울었네요. 이럴때도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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