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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무릎 줄기세포 수술 경험담 (feat. 어머니 사례)

by 니플 2022. 4. 28.

이번주 화요일에 어머니가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이에 사전에 제가 알아봤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경험담을 남깁니다. 어머니는 수술 후 현재 병원에서 회복중입니다.

 

※ 본 내용은 수술 전에 의사 선생님께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됩니다. 병원에 따라, 의사의 소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수 많은 경험담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술을 받게 된 이유

 

작년 9월에 어머니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난 후로 계속 상태가 나빠져서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연골이 찢어져서 수술 밖에 답이 없는데 당장은 급하지 않으니 참았다가 인공관절수술을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방법을 찾다가 비수술 치료요법으로 프롤로 주사를 알게되어 6개월 정도 맞았습니다. 첫 3개월은 기대감을 가질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으나 이후 큰 효과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에 수술을 각오하고 다른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봤습니다. 거기에서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아직 젊으니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하자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재활 치료의 여부, 상태 전개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줄기세포 후 재활이 잘 되면 인공관절을 안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경우 바로 수술을 받지않고 시간을 끌다가 관절염 초기가 진행된 경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줄기세포 삽입, 찢어진 연골 부위 연결, 뼈가 휘어져서 무게 중심이 벗어난 부분을 잡아주는 것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수술에 대한 내용

 

그래서 일반적으로 검색해보면 수술은 1시간 내외, 재활은 1년 정도를 보라고 하는 글이 많은데 어머니의 경우에는 수술은 마취부터 입원실에 들어올때까지 3시간, 실밥을 뽑을때까지 약 2주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에서 있다가 퇴원이 예정된 상태입니다. 이후 약 1달간 목발을 짚고 생활하고 퇴원 후 3개월에서 6개월 뒤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인공관절을 하면 불편하니까 일하고 놀러 다닐려고 무릎 줄기세포를 하는데 6개월 정도 잘 지내면 일 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최대한 조심할 예정이지만 상실감이 컷던 어머니에게는 큰 위로가 된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사실 병원 근처에 동생도 살고 있고, 저도 직장은 없고 직업만 있는 일을 하는지라 공간의 제약이 없어서 간병인을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상주 보호자 1명만 있을 수있는데 시간을 배분하기 어려워서 간병인을 일주일 정도 구해서 어머니의 병치레를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 대도시라면 케어네이션 같은 어플로 구할수도 있을텐데 중소도시라서 지역 간병인협회에 의뢰해서 연결된 케이스입니다. 서울 외에는 사실 전국구 어플이 큰 의미가 없다는걸 알게 된 케이스네요. (병원에 따라서 따로 제휴를 맺은 곳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입원병동에 문의하는걸 권합니다.)

 

무릎 줄기세포 수술 비용은 의사 선생님께서 안내받은 내용으로는 7~800 정도 예상하면 된다고 합니다. 간병인 비용의 경우 협회를 통해서 1일 24시간 기준으로 12만원에 공기밥 추가 조건입니다. (환자가 자력으로 거동 가능, 배변 가능, 식사 가능, 치매 없는 상태입니다.)

 

입원 준비 내용

 

자식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준비물을 챙겨드리고, 병원에 데려다 드리고 짐을 옮겨드리는 정도였죠. 그리고 수술에 들어가기 전까지 말동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 입원 전 검사를 하는데 안내를 받으니 tv에 이어폰을 꽃아야 된다고 해서 3미터 길이의 이어폰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원실에 가니까 침대마다 tv가 있는것은 맞으나 채널을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입원 전에 필요한 것들을 물어봐서 준비한 내용입니다. 종이컵, 물병, 물티슈, 수면안대, 귀마개, 샴푸/린스, 뒤가 막혀있는 슬리퍼, 롤 크리너, 각 티슈, 스마트폰 이어폰, tv 이어폰 입니다. 이 외에 평소 드시는 약과 처방전, 개인 위생물품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따로 동생은 믹스커피, 사탕/젤리, 반찬류 등을 챙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머니 무릎 줄기세포 수술을 하면서 간병인과 함께 수술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갈 생각이었는데요. 코로나 시국이라 병실, 환자 옆에 보호자가 2명 있으면 안된다고하여 저는 수술실 앞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마취가 끝나고 나오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먹먹 하더군요.

 

사족

 

수술실 옆에서 지켜보니 환자, 보호자들이 자유롭게 허용된 구역까지 왔다갔다 하더군요. 저는 한번 입원 병동에 들어가면 못 나오는줄 알았는데 최소한의 생활반경은 허용을 해 준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 들으니 편의점도 왔다갔다 가능하다고 하네요.

 

말을 못해서 다른 자식들처럼 간호사 분들께 이것저것 물어보고 초반 세팅하고 그러지 못해서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참 더러웠답니다. 평범한 자식이었다면 더 좋았을까?

 

어쨌든 신파는 집어치우고 무릎 줄기세포 수술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면 제 경험담도 참고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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