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환상에 빠졌었다. 주식, 비트코인 선물 등으로 잠깐 환상을 보고 환희에 차서 사리분별을 못 한것 같다. 지금까지도 비슷한 말은 많이 했지만 오늘 아침에 확실하게 주제파악을 완료했고 깔끔하게 현생살이를 시작하려고 한다. 목표는 원화채굴. 기한은 다음 양털깎이 시즌까지다.
사실 이더리움 폭락과 트론 디패깅 문제로 인한 시장 상황을 보고 어제 오후에 업비트에서 바이낸스로 2달치 생활비를 보냈었다. 재미로 보는 bj들의 매매와 타점을 보면서 할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본업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까 앞이 캄캄했던 것도 그 이유겠다.
결론적으로 트론 숏을 치려고 들어가놓고 멀뚱멀뚱 구경만 하다가 오늘 오전에 다시 업비트로 돈을 뺐다. 리플 4시간봉 볼벤 하단 끝이 387원인걸 알고도 389원에 들어가서 392원에 팔았다. 현물이고 원화 계좌라서 들고 있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다 보기 싫어서 몇 시간도 들고있지 못하고 팔아버렸다. 어제 오늘 매매를 안하고 돈만 거래소 사이에서 이동시켰는데 14만원이 사라졌다.
선물을 처음 시작할때였던 2월 말부터 4월 말까지는 잃어도 화만 났을 뿐이었지만 지금은 테더로 들고 있는데도 불안하더라. 그래서 바낸에서 리플로 들고 있으려고 현물을 매수했는데 바이낸스 현물에서는 선물처럼 포지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되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한국 거래소로 넘겼고 바로 k뱅크 계좌로 원화를 출금해버렸다.
지금의 내 상황은 포지션을 잡고 상황을 구경할만큼의 여유도 없는 상황이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그래서 내 앞으로 된 빚을 청산하고, 사람답게 살면서 현금 1억원을 모을때까지는 투자나 재테크를 직접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관심만 계속 갖고 있어야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주 전에 국내 주식 시장에서도 돈을 다 뺐고 2020년 초에 빌렸던 빚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제 그냥 일해서 먹고 살면서 사람답게 살 생각이나 해야겠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내가 돈도 없으면서 한탕을 노리고 뛰어든 불나방이었다. 상황이 끝으로 밀리고 밀려서 10만원도 배팅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뒤에야 정신을 차린거라 한심하기 그지없다.
어쨌든 한번 더 돈을 넣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뺐으니 이제 깔끔하게 숏이니 롱이니 헛소리는 지껄이지 말아야겠다.
코인이든 주식이든 다시 시작하기 위한 조건은 2가지다.
▲ 선물을 처음 시작할때 누군가의 덧글로 봤던 내용인데 배율이 아니라 물량으로 잡는 방식의 매매방법이다. 물론 위 사례는 배율도 12배지만 내가 원하는 재정 상태는 이 정도다. 한번에 들어가서 먹는게 아니라 타점 부근에서부터 조금씩 숏이든, 롱이든 물량을 모아가는 매매 방식을 돌릴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갖추는것이 첫번째 기준이다. 없는 살림에 치킨값이라도 벌겠다고 테더로 돈을 들고 있는건 너무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했거든.
* 없는 살림이면 원화 채굴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게 답이다.
▲ 2번째 기준은 이 차트다. 2022년 1월 27일에 트레이딩뷰에서 누군가 작도한 차트인데 내가 이걸 그릴 수 있는 능력이 되면 다시 시작을 할 생각이다. 오늘 아침에 20900을 찍었기에 다들 갖고 있는 그림이겠지만 한번 올려본다. 올 초에 이 그림을 봤을때는 뭔지 몰랐는데 지금보니 헤드앤숄더, 피보나치, 장기 추세선, 단기 추세선, 트라이앵글까지 다 들어가있는게 보인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될때까지는 현생을 살면서 원화채굴에 힘쓰면서 취미로 코인과 주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이다. 어릴때는 영화와 책, 글쓰기에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나이도 있으니 이제라도 돈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사실...
어제 돈을 넣고, 오늘 돈을 빼면서 극심한 공포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게 너무 크게 작용했다. 손실을 크게 보고 나온게 아니지만 심리적인 타격이 상당했다. 주식은 큰 손실을 봤고, 코인은 그 손실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익을 보고 종료했으니 이 정도면 고점에서 들어온 소액 개미치고는 선방했다고 본다. 2라운드는 제대로 준비해서 들어와야지.
1년이 될지, 5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주식이든, 코인이든 실제 매매는 없다.
사족
바이낸스에서 업비트로 리플을 사서 전송하고 2테더가 남더라. 최소 주문금액이 10테더라 쓸 수 없는 2테더가 남아서 처음으로 75배 배팅을 했다. 바로 청산당하고 다시 75배 배팅을 하고 청산되라고 보고 있는데 조금만 오르니 3~400%가 그냥 찍히더라. 이러니 다들 겜블에 빠지지.
* 내 경우 수익을 낼때는 알트 10배로만 매매했다. 돈을 완전히 빼기 전에는 알트 3배, 비트 5배로 했었다. 20배를 넘긴적은 실수가 아닌 이상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몇 천원 남으니까 한번 심심풀이로 해보게 되더라. 0.44 테더 남았는데 꼬리 만들면 한번 100배 들어가서 청산당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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