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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

비트코인의 미래는? (feat.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설)

by 니플 2022. 4. 8.

난 항상 가상화폐에 대해서 한 가지 의구심을 품었었다.

 

'탈중앙화, 물리적, 공간적 제약이 없는 가치라며 왜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른건가?'

 

그래서 건드리지 않다가 2022년 1월에 호기심에 시작했고 지금도 약간의 돈으로 재미삼아 선물 거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 질문은 언제나 내 머릿속을 채웠다. 그리고 어제 미국 재무장관 연설에서 모든 문제를 풀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앞서서 한가지 말해둘 부분이 있다.

 

2월, 3월에 미국에서 가상화폐를 주제로 청문회가 몇 차례 있었고 난 실시간으로 그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뒤로는 관심도 없다. 왜? 미국의 의중이 너무 뻔한데 너무 짜쳐서 볼 필요가 없더라. 미국의 의중은 간단하다.

 

'가상화폐? 됐고 그 시장에서 우리가 기존 시장의 달러가 가진 위상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어? 발휘할 수 있으면 관심 좀 가져보고, 없으면 작살내야지.'

 

이미 중국 자본이 한탕 거하게 해먹고 버린 시장을 두고 코메디를 찍더라.

 

그리고 그 해답이 오늘 새벽 옐런 미 재무장관 연설에서 나왔다.

 

'비트코인 시장을 기존 금융 시스템의 틀에서 관리하는것이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스테이블 코인은 신뢰할 수 없으니 우리가 직접 달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코인을 만들겠다.'

 

이 내용에 커뮤니티에서는 롱과 숏 갑론을박이 아주 잠깐 이어졌다.

 

▲ 하나만 묻자? 지금까지 코인 선물, 현물 거래하면서 존폐 여부에 대한 위험이 매매에 영향을 끼친적이 있냐? 왜 갑자기 코인 시장이 문 닫을 일은 없어져서 호재라고 하는거야?

 

▲ 코인 선물 거래하면서 한글로 작성된 언론과 뉴스는 아예 신뢰하지 않게 됐지만 그래도 한번 검색해봤다. 중립적인 입장이란다. 저게 중립인가? 강자가 먹고 남은 찌꺼기를 두고 강아지가 토끼한테 협박하는거 같은데? 쓰레기 내꺼라고!

 

옐런 재무장관 연설에 대한 생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쏘아졌을 뿐 아직 시장에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르고, 내리고 등락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끝이라는 지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예정된 종말이지. 지금까지 시장을 만들고 운영했던 주체들이 피날레의 축포를 위해서 거하게 끌어올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 뒤는 정해져있다.

 

자... 이제 어떻게 변할까?

 

첫째, 시스템 통합

 

주식을 예로 들면 키움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던, 유안타증권에서 사던 상관이 없다. 왜? 접속 루트는 달라도 모이는 매매 공간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비트코인은 총량이 각 거래소에 흩어져있어서 그걸 갖고 움직인다. 그래서 업비트, 바이낸스, 비트겟 등 모든 거래소의 가격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각 거래소의 시세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결국 기존 금융 시스템의 틀 안에서 해결한다니 이 부분을 통합해서 기존의 주식 시장과 같은 환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거래소마다 해결해야되는 문제들이 던져지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아니 거래소들이 해결할 생각이 없이 그냥 문을 닫을수도 있다.

 

이 말은 시장이 없어질 위험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알던 시장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코인 거래는 살아있겠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하는 모습은 아닐것이다.

 

더 무서운 부분은 과연 국내 거래소(업비트, 빗썸 등)는 미국이 만든 새로운 생태계에 들어갈 수 있을까?

 

둘째, 테더가 무너진다.

 

앞서 옐런 연설 내용을 보면 기존의 달러 대체형 스테이블 코인은 신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 말은 테더를 대신할 자신들의 무기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그들이 100년간 세계에 휘두른 무기는 미사일이 아니라 달러였고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그 무기를 쓸 생각이니까 테더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테더가 아니라 bct, eth로 자금을 보관하고 있어야 될 것이다.

 

셋째, 볼륨이 쪼그라든다.

 

지금도 바이낸스 호가창, 체결창을 보면 사람이 거의 없다. 잡 알트들의 경우 몇 십 달러에서 몇 백 달러 정도를 쓰며 캔들을 그리는데 열중하고 있다. 올리고 내릴때 터지는 거래량도 너무 적다. 경쟁자, 털어먹을 대상이 없으니 돈을 쓸 이유가 없는거다. 그저 고래들이 돌리는 봇, 거래소가 돌리는 봇, 그 와중에 한 푼이라도 먹겠다고 덤벼드는 불나방 개미 몇 마리만 남았을 뿐이다.

 

이 상황이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다.

 

중국이 빠진 자리에 미국 기관이 들어와서 볼륨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 점점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의 일부 파생상품에 준하는 성격으로 비트코인이 변화하면서 기관의 입장도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변동성과 기대수익률이 주식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볼륨은 확 줄어들 것이다.

 

* 미국이 새로 판을 짠 가상화폐 시장에 중국 자본이 들어올리도 없고 그렇게 미니 해외선물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 테더와 3대 거래소 모두 중국쪽인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뒤집어 놓을까?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지않는 한 이제는 음지로 들어가지도 못한다. 법이 없을때나 통했지 이제는 음지로 들어가면 범죄가 될테니까.

 

넷째, 누군가의 지옥이 도래할 것이다.

 

코인 하나하나를 종목으로 보면 발행자가 상장 자격을 갖춰야 된다.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테더조차 감추는게 많은 상황이다. 과연 몇 개나 살아남아서 거래가 이루어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없을거라고 본다.  왜냐하면 대부분 돈 세탁을 위해서 만든 것들이라 증명해야되는 순간에 그것을 포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 어쩌면 지구 최대 갑부 중국이 호화롭게 파티를 하고 쓰레기만 남은 해변가를 미국이 청소해주는 모습이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 10년 전에 꽤 잘 나가던 게임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영세한 업체라 예상은 했지만 그 많은 인원이 이용하는 서버가 사무실 구석에서 돌아가고 있더라. 아마 현존하는 가상화폐 중 99.9%는 그런 상황일거라고 본다. 그런데 시장에 정식으로 상장된다? 최소한의 워런티도 제공할 수 없는 수준이라 불가능하다고 본다.

 

참고사항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지만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라 거래소와 고래들, 자본가들은 최대한 돈세탁을 한 뒤에 시장에서 빠질 것입니다. 고점에서 팔고 사라지겠죠. 그러면 계단식으로 서서히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10년 뒤를 예상했다고 보면 됩니다.

 

※ 연설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아직 최소한의 준비는 커녕 기본적인 생각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2월달, 3월달 가상화폐 관련 청문회 영상을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10명 중 9명은 헛소리를 남발하고 있고 1명만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더군요. 그것만봐도, 어제 연설만 봐도 최소 1년, 최대 3년은 걸릴 변화입니다. 그 안에도 등락은 거듭될 것이고 저 같은 사람들은 하루 일당을 목표로 매매를 하겠죠.

 

어쨌든 전 천상 롱충이였는데 이제 차트를 보고 있어도, 평소에 진입 타점이라고 생각했던 지점이 보여도 진입을 안하게 되네요. 그냥 구경 중입니다. 몇 십, 몇 백 불로 위아래로 흔드는걸 보고 들어갈 생각이 안 드네요.

 

* 이제 10원도 쓰기 싫은지 두 틱 밑에 40비트 걸어놓고 시간만 끌고 있네요. 거래소도 슬슬 물이 빠지나봅니다. 선물로 몇 년 좀 편하게 살아볼까 했는데 그냥 취미로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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