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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비 오는 날은 짬뽕이 국룰이지요

by 니플 2022. 4. 13.

봄 꽃이 만발한다고 주말에 인파 행렬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내일은 비 예보가 있네요. 오랜만에 일기예보다 잘 맞아서 아침부터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짬뽕이 국룰이라고 생각해서 점심은 중국집 1인세트로 해결했네요.

 

평소에 자주가는 중국집이 거리가 좀 있고 배달은 하지 않다보니 배달 단골집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맛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배달비 싸고 빨리 갖다주고 품질도 준수해서 몇 년째 이용하네요.

 

▲ 짬뽕 1인세트 모습입니다. 탕수육도 함께 오는 조합인데 초창기에는 면이 국물에 담겨진 상태로 왔는데 요즘은 따로 오고 있습니다. 아마 손님들이 면이 불어서 오는 부분을 어필하다보니 생긴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면은 불지않지만 국물이 베어들지 않아서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아서 중국집을 배달로 이용할때 자주 먹습니다.

 

▲ 제 경우 홍합을 다 정리해서 껍질을 빼내고 면을 담가서 국물을 입힌 다음에 먹습니다. 면이 좀 불더라도 저는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요. 오늘은 주방장님이 아내분과 사이가 좋았는지 국물 맛이 꽤 괜찮습니다.

 

* 동네 음식점은 주방장님 심리 상태가 맛을 좌우합니다. 그 정도는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죠.

 

▲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 이 집을 처음 이용했던 이유는 탕수육이 바삭바삭하게 튀겨지고 고기 비중이 높아서였습니다. 크기도 한 입에 딱 들어갈 정도로 적당했지요. 하지만 배달어플로 많이 이용하면서 소비자분들의 피드백이 꽤 반영이 되었습니다. 조각의 크기가 커지면서 갯수가 줄었고 바삭함이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배달비를 최소한으로 받고 음식 가격도 유지되면서 이루어진 변화라서 좋게 보고 자주 이용하고 있네요.

 

* 바삭함의 감소는 품질의 하락이라기보다 조각의 크기가 커지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1인세트 탕수육 퀄리티 치고는 매우 좋아서 만족스럽게 흡입했네요.

 

▲ 면이 따로와서 불지는 않았으나 국물이 스며질지 못해 일부러 불려서 먹습니다. 원래 국물의 완성은 면에서 나오는 성분과 합쳐져야되는데 그게 빠졌으니 시간을 들여야죠. (밀가루는 여러가지로 위대합니다.)

 

▲ 제가 매장에서 짬뽕을 먹을때 들르는 단골 식당에서 음식을 받은 모습입니다. 배달을 하지않고, 집과의 거리가 멀어서 근처를 지나갈때마나 들르는데요. 가격 변동도 없고, 맛도 그대론데 최근에 가보니 해산물 양이 줄었더군요. 원가 문제를 생각하면 최대한 가격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음식을 제공하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아쉬워도 국물맛은 그대로도 양도 넉넉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찾지 않을가 싶네요.

 

* 이 날 홀이 바쁘지도 않았는데 그릇 테두리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음식이 나와서 카드 결제했네요. 보통 만족스러우면 현금 결제하는데 아쉽습니다. 성질을 부리지 않는다고 소홀히하면 망할텐데 말이죠.

 

참고로 위에 가게와 아래의 가게는 국물맛 자체가 다릅니다. 배달이 되는 윗집은 대중성있는 맛이라면 아래는 약간 다릅니다. 그게 제 입에 잘 맞는거죠. 그래봐야 주방장님 심리 상태가 맵고 짜고를 결정하는건 매한가지입니다.

 

오늘 좀 여유가 있었으면 나가서 먹는건데 귀찮아서 그냥 배달시켜서 먹었네요. 비 오는 날 짬뽕은 국룰 아닙니다.

 

* 여름이 되면 전 물냉면 밖에 안 먹어서 지금이 거의 막바지입니다.

 

사족

 

제가 살도 많이 쪘고 먹기도 잘 먹다보니 단순히 먹성이 좋은 돼지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생각보다 엄청나게 까다롭습니다. 만약 음식을 평가하는 일을 했다면 제 기준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는 가게가 20%를 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맛집이라는 단어를 붙일만한 집은 전국에서 5개 정도겠죠.

 

* 배달 단골집은 평범한데 가격 조건이 나름 좋고, 매장 단골집은 국물이 좀 제 입에 잘 맞아서 다니는 집. 둘 다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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